김종천 대통령 의전비서관이 어제 새벽 청와대 앞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입니다.
음주운전 자체도 논란이었지만, 경찰 대응은 이번 논란에 또 한 번 불을 지폈습니다.
바로 음주운전 적발 당시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동승자들에 대한 어정쩡한 대응 문제입니다.
뒤늦게 확인된 이 동승자, 당시 회식에 같이 참여했던 청와대 소속 여직원 2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 두 사람이 누군지도 파악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차는 서 있는 상황이었고 그죠? 운전자도 (음주) 측정에 순순히 응했고 그런 정황을 봤을 때 굳이 동승자까지 (신원) 확인을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현장 판단이."
뻔히 음주운전인 것을 알면서도 함께 차에 탔으니, 음주운전을 방조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을 수 있었지만 경찰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동승했다고 다 방조범 처벌하는 것 아니다"
음주운전을 권유하거나 좀 더 적극적인 행동이 있어야 한단 겁니다.
단순히 음주운전을 묵인한 것만으론 방조했다고 보기 어렵단 거죠.
그런데 바로 이 대목이 이중잣대라고 논란이 됐습니다.
이 자료는 지난달 경찰이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오는 31일까지 국민을 대상으로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한단 내용인데 눈에 띄는 문구가 있습니다.
"음주운전 차량의 동승자에 대해서도 초동 수사 단계부터 방조 혐의를 적극 수사한다"
동승자가 누군지 조차 파악하지 않은 이번 사례에서의 경찰 태도와는 사뭇 온도 차가 느껴지죠.
경찰은 운전자와 동승자가 청와대 직원인걸 나중에서야 알았다고 말합니다.
봐주기 같은 것은 없었단 겁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 되자 "경찰 조사 결과 보고 징계절차 착수 여부 결정하겠다"
청와대 대변인이 이렇게 대통령 뜻을 전하기에 이릅니다.
한달 전 발표한 경찰의 말과 한달 뒤 보여준 경찰의 태도,
이 말과 태도 사이에 간극을 국민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사건파일이었습니다.